[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제천 세명고(권순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 한명 한명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학교로 유명하다.
1988년 충현고로 출발해 1994년 세명고로 바뀌었다. ‘21세기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가 충만한 교사’, ‘창의적인 사고로 미래를 개척하는 학생’을 추구한다.
세명고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신장을 위해 멘토 프로그램과 심화수업을 진행하고 올바른 공부습관을 기르기 위해 ‘자기계발기록부’ 작성을 독려한다. 독서프로그램과 진로별 대학 연계 프로그램, 학생 참여형 수업 등도 운영한다.
자기계발기록부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 학습플래너는 물론 3년 동안의 활동보고서 등 활동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3년 동안의 활동이 전부 기입되다 보니 성적관리, 면접 준비에 유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독서프로그램과 진로별 대학연계 프로그램은 눈에 띈다. 독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독서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교과시간에 할 수 없었던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독서프로그램 다양
다양한 ‘독서인증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습관 1800분의 약속 독서원정대 △독서캠프 ‘밤을 잊은 그대에게’ △독서골든벨 △책 주제탐구 프로젝트 발표대회 △독서노트 뽐내기 대회 △책과 함께 떠나는 진로탐구 여행 △작가와 떠나는 몰입 독서 여행 등이다.
이 같은데 백미는 독서캠프다. 10여 년 전부터 진행한 이 캠프는 학교에서 1박 2일 동안 독서 관련 활동을 한다. 책을 함께 읽고 토론, 퀴즈대회, 미션게임, 백일장 등 책과 함께 하는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날이 새기도 한다.
1학년 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장정아(3년)는 “중학교 때에는 책 읽는 것에 큰 흥미가 없었는데 세명고에 들어와서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한 학기에 10권 이상은 읽었다”고 말했다.
●진로선택형 융합과학
인근 대학과 연계해 심화된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 진로선택형 융합과학 중점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적합성을 알아볼 수 있고, 자연과학실험능력을 향상시켜 학생부종합전형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경북대 자연과학연구소와 연계한 융합과학 실험·실습 연구 활동을 진행한데 이어 최근 3년 전부터는 세명대 임상병리과 유성률·문철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40~5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박용훈 교사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심화된 연구를 할 수 있고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고 싶을 때는 일대일로 지도를 해주기도 한다”며 “의생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정유진(3년) 학생은 “원래 진로를 못 정했었는데 작년에 이 실험을 하면서 정하게 됐다”며 “교과활동에서는 실험을 못했었는데 직접 실험을 하면서 관찰하니까 좋았다. 생명공학 기술이나 개인 실험으로 유전자가 어떤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와 함께 진로여행
교사와 함께 떠나는 ‘진로여행’도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매년 교사와 함께 제천서 출발해 충주와 단양을 거쳐 다시 제천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한다.
인문·자연·이공·경찰 등 진로별로 모둠을 정하고 학생들이 장소선정부터 실행까지 모든 활동을 직접 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 학생들은 제천의 ‘자양영당’과 충주의 목계나루, 탄금대를 답사하고 자연계 학생들은 제천 양봉장과 단양의 수양개를, 또 경찰계열 학생들은 세명대 경찰행정학과를 탐방하는 식이다.
이밖에 ‘친구야 놀자! 독도야 놀자! 진로야 놀자!’ 주제로 진행하는 ‘사부자 캠프’, ‘진로희망카드 만들기 공모전’ 등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졸업생 조수빈(서울대 인문대 19학번)은 “수많은 비교과 활동과 수능준비 프로그램은 단순히 내신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입시전략들을 노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며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학생을 지원해주는 학교, 스스로 발전해가는 자신, 세명고를 입학한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권순형 교장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정성을 모아 노력하겠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